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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도보통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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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ilitary art book with pictures explaining 24 different combat skills

1790년(정조14) / 20.9×13.9cm /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무예도보통지』는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正祖)의 명에 따라, 규장각 검서관 이덕무(李德懋)·박제가(朴齊家)와 장용영(壯勇營) 무관 백동수(白東脩)의 주도로 1790년(정조 14년)에 간행된 종합 무예서입니다.
당시 조선의 군영들인 훈련도감(訓鍊都監), 어영청(御營廳) 등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의 무예가 전해지며 체계가 혼란스러웠고, 잘못된 동작이 반복되어 군사훈련의 효율이 떨어지는 폐단이 있었습니다. 이를 바로잡고 무예와 전투 기술을 표준화하고자 편찬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군사들이 이미 익히 알고 있던 **활쏘기(궁시, 弓矢)**와 총기 사격은 제외하고, 근접 전투 중심의 **24가지 무예 기술(기예, 技藝)**이 도해와 함께 상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들 기술은 장창(長槍), 기창(旗槍), 당파(鎲把), 낭선(狼先), 월도(月刀), 협도(挾刀), 요도(腰刀), 권법(拳法), 편곤(鞭棍), 마상재(馬上才)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기예는 병기 설명, 동작 해설, 그림 도해까지 풍부하게 담겨 있어 누구든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총 5권 5책(언해본 포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권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예도보통지 각 권 구성

권1
장창(長槍), 죽장창(竹長槍), 기창(旗槍), 당파(鎲把), 기창(騎槍), 낭선(狼先)

권2
쌍수도(雙手刀), 예도(銳刀), 왜검(倭劍)

권3
제독검(提督劍), 본국검(本國劍), 쌍검(雙劍), 마상쌍검(馬上雙劍), 월도(月刀), 마상월도(馬上月刀), 협도(挾刀), 등패(藤牌)

권4
권법(拳法), 곤봉(棍棒), 편곤(鞭棍), 마상편곤(馬上鞭棍), 격구(擊毬), 마상재(馬上才)

권5 (부록)

  • 관복도설(冠服圖說): 당시 무관(武官)들의 복식(服飾)과 관복에 대한 그림 설명이 실려 있습니다. 이는 각 기예를 익힐 때 적절한 복장 및 신분에 따른 무장 상태를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 고이표(考異表): 책의 편찬 과정에서 참고한 문헌들 간의 차이점과 이견들을 비교·정리한 표입니다. 문헌적 비판과 정확한 기술 검증을 위해 첨부된 학술적 부록입니다.

편찬의 배경과 역사적 의의

우리 민족의 전통 무예는 오랫동안 활쏘기(弓矢)에 중점을 두어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을 겪으며 실전 중심의 무기술과 단병(短兵) 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이에 1598년 선조의 명으로 『무예제보(武藝諸譜)』가 간행되었고, 1759년에는 12기를 더한 『무예신보(武藝新譜)』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두 책에 기예 6기를 추가하고 도해(圖解)를 보완하여 최종적으로 집대성된 것이 바로 『무예도보통지』입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 자료들이 실려 있습니다:

  • 서문(序文): 정조가 직접 지은 찬문

  • 범례(凡例): 책의 구성과 해설 방식에 대한 안내

  • 병기총서(兵器總敍): 조선 시대 역대 왕들의 병정 정책, 병서·진법 편찬, 상무 장려의 흐름을 설명

  • 척모사실(戚茅事實): 본서 편찬의 기초가 된 명나라 척계광(戚繼光)의 『기효신서(紀效新書)』와 모원의(茅元義)의 『무비지(武備志)』 저자 소개

  • 기예질의(技藝質疑): 명나라 무관 허유격(許遊擊)과의 병기 질의응답 기록 및 관련 인물 소전

  • 인용서목(引用書目): 국내외 총 148종의 무예서 인용 목록. 조선 무예가 타국의 기술을 어떻게 흡수·변형하며 발전해 왔는지 보여줍니다.

편찬 목적과 특징

『무예도보통지』는 장졸(將卒)들이 실제 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실전용 무예 교범입니다.
특히 그림(도보, 圖譜)을 중심으로 설명하여, 문해력이 낮은 병사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예 동작마다 병기의 설명, 기술 동작 해설, 실제 자세 그림이 순차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마지막에는 연속 동작 그림을 통해 훈련의 흐름을 쉽게 익히도록 구성했습니다.

또한 무예 그림은 조선식 도해와 중국식 도해를 함께 실어, 무예 전통의 차이를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조선의 무예가 단순한 전수에 그치지 않고, 타국 문화를 수용하며 주체적으로 재해석해 왔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특기할 점은 당시 조선이 경시해 왔던 일본 검술인 왜검(倭劍)까지도 포함시켰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본과의 전쟁 경험에서 얻은 실전적 필요성과 무예에 대한 포용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역사적 가치

『무예도보통지』는 무기 연구, 복식사, 조선 군제사 연구에도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습니다.
실전 중심의 구성은 조선 후기 병법서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며, 특히 오늘날 전통 무예 재현 및 복원에 있어 가장 권위 있는 근거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790년 한문본과 언해본으로 함께 간행되었으며, 최근에는 한국체육사연구회에 의해 합본 형태로 영인 출간되었고, 국립중앙도서관 및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사)한국24반무예문화진흥원은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 무예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전통 무예의 복원과 전승, 그리고 세계화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예도보통지』를 소개하고 연구하는 일은 단순한 학문적 접근을 넘어서, 조선 무예의 실전성과 철학을 계승하여, 무예를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출발점이자 핵심입니다. 진흥원은 이 책을 중심으로 교육, 시연, 학술활동, 국제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한국 무예가 세계 무대에서 문화적 가치와 정체성을 지닌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24반무예 구성

24반무예는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기예를 기반으로 하되, 단순한 기술의 나열을 넘어 그 전통성과 체계를 갖춘 무예 문화입니다. 해당 기예들은 조선뿐 아니라 명나라와 일본의 무예를 참고하여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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